부동산

서울 아파트 월세 비중 51%, 1~9월 누계로 처음 절반을 넘었다

돈까스연구소 2026. 10. 26. 17:14

아파트 풍경
본 이미지는 블로그 내용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습니다. 사진: Choi Kwang-mo, CC0, Wikimedia Commons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2020-07-05_things_places_in_south_korea_IMG_2475.jpg)

핵심 요약

  • 올해 1~9월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 17만2,027건 가운데 월세가 8만7,740건으로 51.0%를 차지했습니다. 2011년 통계 집계 이후 1~9월 누계로는 처음 과반입니다.
  • 전세 거래는 1년 새 27.5% 줄었고 월세 거래는 2.8% 줄었습니다. 월세가 늘었다기보다 전세가 더 빠르게 사라진 결과입니다.
  • 월세가 전세를 앞서는 자치구가 작년 4곳에서 올해 13곳으로 늘었습니다. 강남, 마포, 용산도 여기에 들어갑니다.
  • 국토교통부 장관은 구조적 변화라고 설명했고, 국회에서는 임대사업자 규제와 실거주 요건 강화의 부작용이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10월 2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아파트 거래량 자료를 분석한 보도가 나왔습니다. 올해 1~9월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가 전체 전월세의 51.0%라는 내용입니다. 작년 같은 기간은 43.7%였으니 1년 만에 7.3%포인트가 오른 셈입니다.

이튿날인 21일에는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이 SNS에 의견을 올렸습니다. 전세의 월세화는 최근 갑자기 생긴 현상이 아니고, 1인 가구 증가와 전세사기 여파 등에 따른 임대차 시장의 구조적 변화라는 취지였습니다. 서울시 통계상 서울 아파트 1인 가구는 2022년 37만1,277가구에서 2025년 41만8,082가구로 12.6% 늘었다고 합니다.

2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종합국정감사에서는 이 문제가 정식 쟁점이 됐습니다.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민간 임대사업자 규제와 실거주 요건 강화로 전세 물량이 사라지고 월세로 바뀌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홍 장관은 지적된 사항도 일부 원인이라고 답했고, 공급 부족이 근본 원인이라는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25일에는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기준으로 중형 아파트의 월세 비중이 44.8%까지 올랐다는 분석도 보도됐습니다.

아파트 풍경
본 이미지는 블로그 내용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습니다. 사진: Choi Kwang-mo, CC0, Wikimedia Commons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2020-07-05_things_places_in_south_korea_IMG_2476.jpg)

배경: 전세가 줄어드는 길목

전세 거래가 줄어드는 이유로 보도에서 반복해서 거론되는 것은 세 가지가 아니라 서로 맞물린 몇 가지 흐름입니다. 우선 전세자금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세입자가 빌릴 수 있는 돈의 한도가 줄었습니다. 보증금이 올라도 대출로 메우기 어려워지면 전세 계약 자체가 성사되기 힘들어집니다.

기존 세입자가 계약을 갱신하는 경우가 늘어난 점도 신규 전세 물량을 줄입니다. 나가는 사람이 없으면 시장에 나오는 매물도 없습니다. 집주인이 직접 들어가 사는 쪽으로 돌아선 경우도 있어서, 실거주 요건이 붙은 분양 단지에서는 특히 두드러집니다.

한국경제 보도에 따르면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은 11월부터 첫 전세 계약 만기가 돌아오는데, 중개업소에서 계약 가능한 전세 매물은 10건에도 못 미친다고 합니다. 전용 59㎡ 전세는 입주 당시 6억원 안팎이었는데 지난달 13억원에 계약됐다는 내용입니다. 한 단지의 사례이니 서울 전체로 일반화하기는 어렵지만, 매물이 빠지는 속도를 가늠하게 합니다.

여기에 정부가 공급 쪽 한계를 인정한 점도 배경입니다. 홍 장관은 최근 3년간 인허가와 착공이 줄어든 영향이 지난해와 올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올해 말 수도권 주택 착공 목표 달성률이 81~88%에 그칠 것이라는 국토부 전망도 국감에서 거론됐습니다.

숫자로 보기

거래량과 비중

올해 1~9월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는 8만7,740건, 전세는 8만4,287건입니다. 월세가 3,453건 많습니다. 작년 같은 기간에는 월세 9만310건, 전세 11만6,272건이었으니 순서가 뒤집힌 것입니다.

월세 거래량 자체는 2.8% 줄었을 뿐입니다. 전세가 27.5% 빠지면서 분모가 작아졌고, 그 결과 비중이 올라갔습니다. 연간 기준으로는 2011년 이후 2025년까지 월세 비중이 50%를 넘은 해가 없었고, 작년 연간 44.5%가 가장 높았습니다. 이번 51.0%는 1~9월 누계이므로 연간 수치와 바로 견줄 수는 없습니다.

월세 가격

한국부동산원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기준으로 9월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는 166만1천원입니다. 작년 같은 달 144만3천원보다 21만8천원 높습니다. 중위 월세는 120만원에서 140만원으로 20만원 올랐습니다. 비중이 높아지는 동시에 값도 오르고 있어서, 월세로 옮겨 가는 세입자의 부담이 이중으로 커지는 모양새입니다.

다만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거래 건수는 계약일 기준 참고용 자료입니다. 신고 기한이 남아 있고 계약 해제가 반영되면 수치가 바뀔 수 있으니, 소수점 단위 변화에 의미를 두기는 이릅니다.

아파트 풍경
본 이미지는 블로그 내용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습니다. 사진: Choi Kwang-mo, CC0, Wikimedia Commons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2020-08-24_things_places_in_south_korea_IMG_1102.jpg)

지역·유형별로 어떻게 다른가

자치구

월세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종로구 65.6%, 중랑구 64.9%, 구로구 63.1%, 중구 59.6%, 금천구 58.7% 순입니다. 작년부터 월세가 우세했던 곳은 금천, 종로, 중, 구로 네 곳이었습니다. 올해 강남, 강북, 관악, 광진, 동대문, 마포, 영등포, 용산, 중랑이 새로 합류했습니다.

변화 폭이 가장 큰 곳은 중랑구입니다. 월세 비중이 44.6%에서 64.9%로 20.3%포인트 뛰었고, 월세 거래는 2,166건에서 4,151건으로 거의 두 배가 됐습니다. 전세는 2,687건에서 2,244건으로 16.5% 줄었습니다. 강남구는 월세 8,406건, 전세 7,170건으로 월세 비중이 48.6%에서 54.0%가 됐습니다.

반대편에는 양천구가 있습니다. 월세 비중 42.1%로 25개 구 가운데 가장 낮고, 성북구와 도봉구가 각각 44.7%, 강서구 45.6%, 동작구 46.0%입니다. 이들 지역은 아직 전세가 더 많이 거래됩니다.

전용면적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기준 1~9월 월세 비중은 면적대별로 다릅니다.

  • 40㎡ 이하: 82.5%에서 87.2%로 4.7%포인트 상승
  • 40㎡ 초과 60㎡ 이하: 42.4%에서 51.8%로 9.4%포인트 상승
  • 60㎡ 초과 85㎡ 이하: 34.9%에서 44.8%로 9.9%포인트 상승
  • 85㎡ 초과: 37.6%에서 44.6%로 7.0%포인트 상승

소형은 원래 월세 위주였고, 이번에 눈에 띄는 쪽은 중형입니다. 중형 전세 거래는 2만4,896건에서 1만5,599건으로 37.3% 줄었습니다. 중형 월세 거래도 1만3,345건에서 1만2,659건으로 5.1% 감소했으니, 전세가 사라진 자리를 월세가 다 메운 것은 아닙니다. 전월세 시장 전체의 거래가 얼어붙었다고 보는 편이 맞습니다.

쟁점: 누구 탓이고 어떻게 풀 것인가

정부 쪽 시각은 구조 변화와 공급 부족입니다. 1인 가구가 늘고 전세사기를 겪은 뒤 전세를 꺼리는 분위기가 생겼으며, 지난 몇 년의 인허가와 착공 감소가 이제 와서 입주 물량 부족으로 나타난다는 설명입니다. 홍 장관은 민간 부문 실적이 목표에 못 미치지만 내년에는 만회하겠다고 했습니다.

국회에서는 규제의 부작용을 짚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정일영 의원은 민간 임대사업자 규제와 실거주 요건 강화의 기대 효과보다 부작용이 크다고 했습니다. 홍 장관은 규제지역이 아닌 지방에서도 전월세 물건이 줄고 있다는 점을 들어, 규제 하나로 설명되지는 않는다는 뉘앙스를 보였습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여부는 지금 말하기 어렵다고만 답했습니다.

세입자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줄었다는 점이 가장 크게 와닿습니다. 보증금이 크게 오른 전세는 대출 한도에 걸리고, 월세로 가면 매달 나가는 돈이 늘어납니다. 보도에서는 서민 주거비 부담 가중에 대한 우려가 공통으로 나왔습니다. 반대로 집주인은 월세로 돌리면 현금 흐름이 생기지만, 공실이나 세입자 신용 위험을 직접 감당해야 합니다.

전문가 시각은 대체로 단기 처방이 마땅치 않다는 쪽입니다. 신규 공급이 실제 입주로 이어지는 데 몇 년이 걸리고, 정비사업 이주가 몰리면 오히려 전월세가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도 8·13 대책 때 나왔습니다. 대출 규제를 풀면 전세 수요를 되살릴 수 있지만 가계부채 관리와 충돌하므로, 정책 당국이 어느 쪽에 무게를 둘지가 관건입니다.

실수요자·투자자가 확인할 것

  • 전세로 들어갈 계획이라면 대출 한도를 먼저 은행에서 확인하고, 보증금 상승분을 대출로 감당할 수 있는지 따져 보세요.
  • 월세로 옮길 때는 보증금과 월세의 조합마다 연 환산 부담이 얼마인지 계산해 보고, 법정 전월세 전환율 상한과 비교해 과도하지 않은지 살펴보세요.
  • 갱신 시점이라면 계약갱신청구권 사용 여부와 증액 한도(직전 계약 대비 5%)를 확인하세요.
  • 실거주 의무가 있는 분양 단지의 전세는 집주인의 입주 시점에 따라 2년 뒤 재계약이 어려울 수 있어, 계약서의 특약과 입주 가능 시기를 확인해야 합니다.
  • 임대를 놓는 입장이라면 월세 전환 시 세입자 보증금 반환 구조와 공실 기간 이자 비용을 따로 계산해 두는 편이 좋습니다.
  •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가입 가능 여부와 등기부상 권리관계는 계약 전에 반드시 확인하세요.

앞으로 볼 지표와 일정

당장 11월부터 올림픽파크포레온 같은 대단지에서 첫 전세 만기가 돌아옵니다. 이 시기에 전세 매물이 얼마나 나오는지, 월세로 돌아서는 비중이 어떤지가 인근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서울 아파트 월별 입주 물량은 10월에 10개 단지 5,703가구로 올해 가장 많다고 합니다. 이 물량이 전월세로 얼마나 풀리는지는 11월 이후 거래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통계로는 서울부동산정보광장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의 월별 전월세 거래량, 한국부동산원이 매월 발표하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의 월세 가격을 보시면 됩니다. 신고 기한이 지나 확정되면 9월분과 1~9월 누계가 보정될 수 있으니 11월 중순 이후 수치와 비교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정책 쪽에서는 국감에서 언급된 재건축 조합원 지위 승계 예외 검토, 토지거래허가구역 조정 여부, 내년도 착공 목표 이행이 이어서 나올 가능성이 있는 변수입니다.

참고 출처

  • 파이낸셜뉴스(연합뉴스), 「1∼9월 서울 아파트 월세 비중 50% 첫 돌파…전세 급감 여파」, 2026.10.20
  • 인사이트, 「서울 아파트 25개 구 중 13곳서 월세 거래가 전세 앞질렀다」, 2026.10.21
  • 재경일보, 「서울 중형 아파트 월세 비중 44.8%로 9.9%p 상승」, 2026.10.25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자료 인용)
  • 이투데이, 「전월세난·공급목표 미달 우려 도마…국토부 '내년에는 만회' [국감]」, 2026.10.23
  • 한국경제, 「'2년 만에 나가야 할 판'…1만2000가구 대단지에 무슨 일이」, 2026.10.18
  •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아파트 거래량 자료, 한국부동산원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각 기사 인용)

이 글은 투자 권유가 아닌 정보 제공 목적으로 작성했으며, 인용한 수치는 언론이 전한 자료로 신고 지연과 계약 해제에 따라 바뀔 수 있습니다. 거래 판단 전에는 원자료와 전문가 상담을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